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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미 국채 금리 예상 웃돈 제조업 지표에 상승, 달러화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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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가 월가 예상치를 웃돈 제조업 지표에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진행 중인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로 랠리를 펼쳤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4bp(1bp=0.01%포인트(%p)) 상승한 4.228%를 기록했다. 30년물은 5.6bp 오른 4.735%를 가리켰다. 이는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치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8bp 뛴 3.700%로 이날 상승 폭은 지난달 11일 이후 최대였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 금리 상승은 약했지만, 월가 기대보다는 나은 제조업 지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 관리자협회(ISM)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5개월간 최저치지만 월가 전망치인 48.0보다는 높았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나았더라도 여전히 경기가 좋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나았다는 것이 그다지 위안이 되지는 않는다"며 "실제로는 '예상보다 '덜 나빴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과 신규 수출 주문이 급감하고 있는 반면, 국내 주문은 증가하고 있어 비용 상승과 활동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을 저울질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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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5.21 [email protected]

FHN 파이낸셜의 윌 콤퍼놀 거시 전략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금까지 보여준 입장은 경기 둔화와 고착된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날 때도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우선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달러화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 협정 타결 가능성에 기대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미국 동부 시간 오후 4시 46분 전장보다 0.73% 오른 100.20을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0.33% 내린 1.1295달러, 달러/엔 환율은 1.62% 오른 145.37엔을 각각 나타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이날 무역 긴장을 완화하는 데 있어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셋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정부 모두에서 관세에 대해 느슨한 논의들이 오가고 있다"며 중국이 지난주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완화한 것이 진전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국과 인도, 일본과의 잠재적인 무역 합의가 진행 중이며, 중국과도 합의에 도달할 매우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TD 증권의 자야티 바라드와지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문제에 있어 자신들이 지나치게 밀어붙였다는 현실을 자각하게 된 것으로 보이며, 이제는 협상 가능성을 강조하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자들은 2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4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3만 건을 기록해 2월 22만8000건보다 크게 후퇴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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