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 합의, 인도에는 불리...단기 내 긴장 완화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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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무역 합의가 인도에는 불리할 수 있다고 인도 매체 인디언 익스프레스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구매자들이 인도 공급업체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인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그러나 미중 관계가 회복될 경우 중국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잃어버린 입지를 되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중 간 긴장으로 인도가 서방 국가들과 더 깊은 경제 통합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지만, 앞으로는 여러 무역 협상에서 지정학적 기회를 활용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도 전했다.
인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충격을 우려하면서도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 가져올 반사이익에 주목했다. 미국 시장 판로를 잃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반덤핑이 불안하지만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인도가 중국을 대체해 글로벌 공급망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매체는 "일부 중국 수출업체들이 미국 고객사를 유지하기 위해 인도 공급업체에 미국 주문 이행을 도움을 요청했었다"며 "그러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낮아지는 협상이 타결되면 인도 공급업체의 역할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인도 제조업체들은 특히 노동 집약적인 부문에서 미국의 수요를 충족시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3만 7000개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인도수출기구연합(FIEO) 회장을 역임한 메카 라피크 아메드는 "인도 신발 산업은 여전히 가죽에 집중돼 있는 반면, 미국의 수요는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비가죽 부문에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가 좋은 방글라데시와 베트남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6월 히말라야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의 유혈 충돌 이후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인도는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과 중국 기업의 투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반면 방글라데시의 경우 중국 기술자 및 기술에 개방적이고 베트남 또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메드는 "베트남은 중국과의 관계 심화로 인해 주요 신발 제조 허브로 부상했다. 특히 1차 (미중) 무역 전쟁 이후 베트남은 단숨에 나이키의 최대 공급국가가 됐다"며 "베트남은 또한 섬유 부문에서 중국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글로벌 의류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고 설명했다.
IMD 경영대학원의 리처드 볼드윈 국제경제학 교수는 "중국에 대한 고관세가 지속되면 대규모 신흥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지정학적 관점에서 볼 때 중국에 불리한 것은 인도에 유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을 '국가 안보 위협' 세력으로 간주하는 미국의 초당적 합의로 인해 미국 관계가 단기간에 해빙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볼드윈은 "미국 내에는 크게 두 가지 파벌이 있다. 하나는 중국을 전략적 위협으로 보는 국가 안보 진영"이라며 "이러한 정서는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지배하고 있고,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하나는 중국의 무역 관행이 미국을 해치고 있다고 믿는 경제 진영으로, 이 견해는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직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철회하지 않았고, 카말라 해리스가 당선됐더라도 관세는 유지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지난 1~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벌인 뒤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히며, 12일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이 서로에게 부과했던 관세를 90일 동안 대폭 낮춰 적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종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율을 기존 125%에서 10%로 인하해 14일부터 적용한다.
양측은 석 달간 말미를 갖고 추가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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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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