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미·중 관세 인하에 국채금리 한달만 최고…달러화도 강세
컨텐츠 정보
- 175 조회
- 27 추천
- 목록
본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관세율을 대폭 낮추고 무역 협상을 지속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위험 선호' 모드로 전환됐다.
이에 1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는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은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하고 향후 90일간 상대국에 적용하는 관세를 큰 폭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는 145%에서 30%로 낮아지고 중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는 125%에서 10%에서 인하된다.
![]() |
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5.13 [email protected] |
◆ 10년물 국채금리 4.46%…위험 선호로 안전자산 이탈
이번 회담을 이끈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향후 몇 주 안에 추가 무역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와 시장 접근 확대가 포함됐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이번 합의에 '미국의 양보가 크다'고 평가했으며, 위험 선호 심리도 일제히 강화했다.
이날 국채 시장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1.3bp(1bp=0.01%포인트) 오른 3.996%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8.6bp 상승한 4.461%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각국에 전방위적인 상호 관세를 발표한 '해방의 날(4월 2일)'에 비해 대폭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 달러화 강세…유로·엔·파운드 약세 전환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오르고(가격은 하락) 안전자산 선호가 꺾이자 미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5% 급등한 101.91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54% 하락한 1.1074달러로, 지난해 11월 6일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는 엔화 대비 2.19% 오른 148.50엔에 거래되며 4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위스 프랑 대비로도 1.86% 상승한 0.847프랑을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1.07% 하락한 1.3162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13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 나올 소매판매 지표에 모아질 전망이다. CPI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실물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가늠할 첫 번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9월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완화적 기조에 속도 조절을 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가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이번 무역 합의는 단기적으로 미국 달러화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며 "연준이 성급히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일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국경 충돌 후 4일 만에 휴전에 합의했으며,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5일 튀르키예에서 첫 직접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