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둔화와 무역 낙관론 속 혼조…S&P500 올해 낙폭 모두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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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중 무역 갈등 완화로 형성된 투자 낙관론에 예상보다 둔화된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 더해지면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다우지수는 보험 업계 대표 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 주가 급락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2.36포인트(0.72%) 전진한 5886.5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01.74포인트(1.61%) 급등한 1만 9010.08로 집계됐다.
이로써 S&P500 지수는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인 상호 관세 조치를 발표했던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이후 나타났던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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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67포인트(0.64%) 하락한 4만2140.43에 마쳤다.
개장 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4월 CPI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헤드라인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2.3%, 전월 대비로 0.2% 오르며 월가 예상치(2.4%, 0.3%)를 각각 0.1%포인트 하회했다. 다만 근원 수치는 전년 대비 2.8%로 예상에 부합했으며, 전월 수치는 0.2%로 예상치 0.3%를 소폭 하회했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 캐롤 슐라이프는 "어제(월요일) 분위기가 오늘까지 이어진 점은 긍정적이며, CPI 수치에도 찬물을 끼얹을 만한 요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슐라이프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관계가 "빙산에서 하루아침에 봄철 27도 날씨로 바뀐 것 같다"고 표현하며, 90일 간의 관세 유예 조치 덕분에 소매업체들이 개학 시즌 및 연말 쇼핑 시즌을 대비한 재고 확보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흘 간의 중동 순방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와 일자리의 폭발적인 증가"를 언급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1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며 "주식시장은 훨씬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없고 휘발유와 에너지, 식료품, 그리고 거의 모든 것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연준은 유럽과 중국처럼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썼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늦는 파월(Too Late Powell)은 도대체 뭐가 문제냐"며 "미국은 이제 활짝 꽃필 준비가 됐는데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고 했다. 이어 "그냥 모든 걸 내버려둬라. 그러면 멋진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간 관세 합의에 따른 미 경제 개선 기대감도 조심스레 커지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중국의 일시적 관세 휴전으로 세계 무역 전쟁이 완화될 것이라며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전망치를 45%에서 35%로 낮췄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역시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1%로 제시했다.
또한 골드만은 S&P500의 올해 연말 목표치도 종전 5,900포인트에서 6,1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미·중간 합의가 일시적 유예에 불과하며, 근본적 무역 갈등 해소는 아니다"라는 우려도 나온다.
S&P500의 11개 주요 업종 중 기술 섹터는 2.25%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헬스케어 섹터는 2.3% 하락하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개별주 중에는 유나이티드헬스가 예상보다 높은 의료비 지출로 인해 2025년 실적 전망을 철회하고,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루 위티가 사임 의사를 밝힌 여파로 17.79% 급락했다.
인공지능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와 AMD는 사우디아라비아의 AI 기업 '휴메인'(Humain)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용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덕분에 주가가 각각 5.63%, 4.01% 뛰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오는 5월 19일 S&P5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이날 23.97% 급등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까지는 금리 인하를 보류할 것으로 보면서도, 연말까지 두 차례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해 다수의 연준 인사들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또 S&P500 기업들의 90% 이상이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이번 주 후반에는 소매업체 월마트의 실적 발표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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