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관세 합의·금리 인하 기대에 미 국채 금리 '일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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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국채 금리가 2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가격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된 고율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이번 금리 하락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공정한 무역 합의를 이룰 수 있다"며 관세 인하 여지를 내비친 데 이어, 연준 인사들이 점차 신중한 통화정책 접근을 강조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는 이날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5월 금리 동결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총재도 "대규모 관세로 노동 시장이 심각하게 악화되기 시작하면 더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수바드라 라자파 미금리 전략 책임자는 "최근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 톤을 보였기 때문에 이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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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1%에서 거래를 마쳤고, 2년물 금리도 7bp 떨어진 3.789%를 기록했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크라운 에이전트 인베스트먼트의 슬라보미르 소로친스키는 채권 헤드는 "국채 시장이 최근 대규모 주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고용시장 자체는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3월 기존주택 판매는 금리 상승 여파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한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3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9.2% 급증했다. 하지만 해리스 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는 "기업들이 관세 부과 전 재고 확보에 나선 결과로 보이며,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7년물 국채 440억 달러어치를 입찰했다. 낙찰금리는 4.123%로 시장 기대치와 대체로 부합했지만, 응찰률은 평균보다 낮아 수요가 다소 약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이번 주 초 1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수요 이탈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BMO 캐피털마켓은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이날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일시 반등했던 달러는, 중국 측의 반발과 협상 부인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정부는 "어떠한 경제·무역 관련 협상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미국이 진정 협상을 원한다면 일방적인 모든 관세 조치를 철회하라"고 반박했다. 이에 시장은 다시 불확실성 속으로 빠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전일 대비 0.53% 내린 99.31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9달러로 소폭 상승(달러화 약세) 했으며, 달러/엔 환율은 124.56엔으로 약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스톤X의 수석 애널리스트 매트 웰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을 보는 시각은 마치 태평양처럼 벌어져 있다"며 "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한, 달러 반등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달 들어 달러 가치는 4.8% 하락해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주요 통화 바스켓 기준으로는 1970년대 이후 가장 부진한 새해 출발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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