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 갈등 속 인도, 중국산 저가 제품 덤핑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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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관세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는 미국 시장을 잃은 중국산 저가 제품이 밀려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섬유 제조업체들이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관세를 피해 대체 시장을 찾는 값싼 중국산 원자재가 인도로 쏟아지면서 업계가 생존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남인도 방적공 협회의 자가데시 찬드란은 "인도 남부 니루푸르 등 섬유 중심지에 있는 50여 개 소규모 방적 공장이 생산 속도를 늦추고 있다"며 "(중국산 덤핑)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많은 업체들이 생산 규모를 더욱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 덤핑 우려는 미국이 상호 관세를 언급할 때부터 제기됐다. 인도와의 관계 개선과 미국의 관세 위협에 공동 대응을 원하는 중국이 반덤핑 우려 불식에 나섰음에도 인도 각 산업은 중국과의 경쟁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쉬페이훙 주인도 중국 대사는 지난달 중·인 수교 75주년 기념 행사 뒤 중국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도와) 무역 및 기타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시장에 적합한 인도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하기 위해 인도 측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쉬 대사는 인도 매체인 인디언 익스프레스에 기고한 글에서도 "우리는 시장 덤핑이나 치열한 경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의 산업과 경제 발전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아시아 최대 경제국으로 섬유부터 금속·화학·희귀 광물까지 거의 모든 산업재의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의약품과 스마트폰·노트북·반도체 등이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중국 수출품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트럼프의 145% 관세 장벽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품목들이 인도 등 다른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노무라는 "중국산 제품의 갑작스러운 유입은 아시아 신흥 경제권에 '매우 파괴적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의 불공정 수출에 대한 조사가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무역기구(WT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대상으로 접수된 불만 신청은 역대 최다인 약 200건으로, 이 중 37건이 인도에서 접수됐다.
인도의 경우 중국 원자재 및 중간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특히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인도의 대중 무역적자는 이미 1000억 달러(약 139조원)까지 늘었고, 3월 수입은 전자제품과 배터리·태양광 배터리를 중심으로 25% 급증했다.
애플 등 서방의 다국적 기업들이 공급망의 '탈 중국'을 위해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인도는 여전히 스마트폰 생산 등에서 중국산 부품을 수입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전자제품 부문의 수입이 크게 늘며 무역 적자가 심화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한편 인도 당국도 중국산 제품의 덤핑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저가 중국산 제품 유입을 추적하는 위원회를 설립해 모든 부문의 수입을 조사하고 있고, 지난달부터는 일부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12%의 '세이프가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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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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