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이란산 원유, 中 반입 도운 기업 20여곳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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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울=뉴스핌] 김근철, 오상용 기자 = 미국 정부가 연간 수십억 달러 상당의 이란산 원유를 중국으로 반입하는 것을 도운 20여개 기업에 제재 조치를 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선언 이후 이뤄진 첫 조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산 원유의 불법적 거래에 연루된 20여개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제재를 가했다"며 "이번 조치는 이란 정권의 주요 자금원이 되고 있는 모든 석유 거래에 대한 우리의 압박이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이 테러와 살상무기 확산을 계속 지원하는 한 자금줄을 표적으로 한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들은 홍콩과 중국, 싱가포르 등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란산 원유를 중국 본토내 민간 정유회사들에 수송하는 것을 도왔다.
이란군 산하의 세페르 에너지의 경우 원산지 위조와 은밀한 수송 등을 통해 제재 회피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보의 조사 보고서는 세페르 에너지가 홍콩과 중국 현지에 여러 위장 계열사를 설립해 이란산 원유의 중국으로 수송과 중개, 자금 세탁을 도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동 순방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첫 방문지인 사우디 아라비에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이란 지도부가 자신의 협상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 연설을 통해 "이란은 중동의 혼란과 테러의 중심"이라며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지금 혼란과 테러의 길을 계속 갈 것인지, 아니면 평화의 길을 선택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며 "우리는 외교의 문을 열어 두고 있지만,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원한 적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지만 이란 지도부가 올리브 가지(협상 제안)를 거부한다면, 미국은 '최대 압박'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간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일보다 1.72달러(2.78%) 오른 63.6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 인도물은 1.67달러(2.57%) 상승한 66.6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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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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