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월 인플레이션 2.6% 기록… 2개월 연속 하락하며 전문가 예상치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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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3월 물가상승률이 2.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물가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는데 최근 두 달 간의 물가 통계로 약간의 안도감을 느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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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통계청(ONS)은 16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 전달에 비해서는 0.3%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이들 지표가 각각 2.8%, 0.4%였다.
에너지와 식품, 주류, 담배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도 3.4%로 전달의 3.5%에서 소폭 내렸다.
ONS는 "이번 인플레이션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문화와 레크리에이션, 휘발유 등의 가격 하락이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3월 물가 지표는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해 집계한 예측치 2.7%를 밑돌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일으킬 경제적 영향에 대비하고 있는 영란은행(BOE)에 약간의 숨쉴 공간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최근 두 달간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국내총생산(GDP)과 실질임금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시장은 근본적인 가격 압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2월 5%에서 3월 4.7%로 예상보다 크게 둔화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식품 물가 상승률 또한 3.3%에서 3%로 하락했다.
이날 수치 발표 이후 스왑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영란은행이 올 연말까지 최소 3차례 0.25%씩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베팅을 굳히고 있다. 지난달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한 후 "(앞으로도)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당장 5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확률은 85%로 추산됐다.
T.로우 프라이스의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비엘라덱은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 영란은행은 디플레이션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5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약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무역에 대한 우려로 인해 올해 '최소 4회'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물가 안정을 예단해서는 안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영국 부수석 경제학자인 루스 그레고리는 "물가 둔화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며, 가계의 공공 서비스 요금이 증가함에 따라 4월부터 인플레이션이 다시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인해 "위험 균형이 인플레이션 감소와 금리 하락 속도 증가 쪽으로 기울었다"고 진단했다.
영란은행 부총재인 클레어 롬바르델리는 지난주 관세가 경제 활동을 침체시킬 가능성이 높지만,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리 예측에 따라 움직이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6%포인트 하락해 3.9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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