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황/뉴스

딥시크가 썼던 엔비디아 AI칩 수출도 막힌다…8조 손해 예상

컨텐츠 정보

본문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핵심 광물 공급망 통제에 나서자 미국이 저사양 AI 칩으로까지 보복 범위를 넓히며 관세전쟁이 인공지능(AI) 반도체칩 전쟁으로 확전됐다.

AI 칩 선두업체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의 중국 수출 시 당국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7cd378ee8f6baf29c6b0859922ee8cb4-1.jpg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핵심 광물 공급망 통제에 나서자 미국이 저사양 AI 칩으로까지 보복 범위를 넓혔다. 사진은 지난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 자리를 떠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새 규제의 근거로 'H20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 55억 달러(약 7조8331억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H20은 'AI 칩 자급자족' 목표를 세우고 기술개발에 몰두해 온 중국의 수요가 컸던 칩이다. 엔비디아는 2023년 10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중국 시장 전용 저사양 칩인 H20을 공급해 왔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 1월 이 칩을 활용해 저가형 AI 모델을 선보이며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사저 만찬에 참석한 이후 H20의 중국 수출 통제 계획을 철회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철회 결정을 철회'한 셈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희토류 등 가공 처리된 핵심 광물, 파생 제품 수입으로 인한 국가 안보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이 지난 4일 정제 희토류 6종 등에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리자 미국도 핵심 광물 관세를 부과하려는 맞불 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미중 무역전쟁으로 당장 농촌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자 이날 농부들에게 버티라는 메시지도 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우리 농부들은 항상 중국과 같은 적국과의 무역 협상이 벌어질 때마다 최전선에 선다"며 "중국은 우리 농부들에게 잔인했고, 나는 이 애국자들에게 그저 버티라고 했다. 그리고 위대한 무역 합의가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 농부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