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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해임해야…금리 인하 너무 늦었다"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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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또다시 맹비난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 인하 압박을 노골화한 것이자, 통화정책 독립성 논란에 불을 지핀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유럽중앙은행(ECB)은 벌써 7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다. 그런데 연준의 '항상 늦고 틀리는' 파월은 어제 또 엉망진창 보고서를 내놨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기름값도, 달걀값도, 장보기 물가도 내려가고 있다. 미국은 관세 덕분에 부자가 되고 있다. 파월은 금리를 진작에 낮췄어야 했으며, 지금이라도 당장 내리는 게 맞다"며 "파월 해임은 하루라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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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 첫 '해임' 직접 언급…연준 독립성 도마 위

트럼프가 파월 의장의 금리 정책을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일에도 트럼프는 "지금이야말로 금리를 인하할 '완벽한 시기'다. 파월은 늘 늦지만, 이번엔 이미지라도 바꿔볼 기회"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의장 해임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파월 의장은 16일 시카고에서 열린 경제클럽 연설에서 "정부의 관세 정책이 연준의 결정에 양면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성장 사이에서 균형 잡기가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발언 이후 미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연준 의장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로, 대통령이 임의로 해임할 수 없다는 법적 해석이 우세하다. 파월 역시 과거 의회 청문회에서 "연준 의장은 대통령의 해임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센트 장관은 지난해 12월 파월 의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당선인 신분으로 NBC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임기를 단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파월의 임기가 1년 가량 남은 상황에서 최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 장관이 올 가을부터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을 위한 후보자 면접을 시작한다고 밝히는 등 파월 의장을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무언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파월 의장이 퇴임하기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가을 차기 인선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또한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거나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으나, 은행 규제기관으로서 연준의 역할에 대해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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