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관세 협상 카드는… "미국 무역적자 81조… LNG·농산물 추가 구매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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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1일(현지시간) 미국과의 관세 정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 500억 유로(약 81조원) 규모의 미국 상품을 추가 구매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일 EU에 대해 20%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90일간의 협상 기한을 제시했고, 양측은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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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무역담당 집행위원. [사진=EU 집행위 뉴스핌] |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집행위원회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EU는 미국과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상품 구매를 500억 유로 늘리고자 한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측간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흑자를 내는 서비스 분야를 포함할 경우 미국의 대(對)EU 적자 규모는 총 500억 유로에 그친다는 점을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전달했다"며 "적자 규모가 이 정도라면 액화천연가스(LNG)나 대두와 같은 농산물 등의 구매를 통해 문제를 아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전 세계 무역상대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해당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한 무역적자 규모를 기준으로 삼았다.
EU의 경우 2024년 2356억 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냈다며 20%의 상호관세율을 매겼다. 하지만 서비스 교역 등을 포함하면 실제 흑자폭은 그보다 훨씬 적다는게 EU 측 주장이다
세프코비치 집행위원은 미국이 EU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각종 관세가 "천문학적 수치"라면서 "부당하고 공평하지 않다고 미국 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20% 상호 관세를 철회하고, 10%의 보편 관세만 부과하는 것에도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에 대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수입하는 대부분의 EU 상품에는 현재 1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그는 10% 관세를 최저 수준으로 수용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 수준은 매우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FT는 "10% 관세를 유지하는 협상에 합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27개 EU 회원국을 대표해서 미국 측과 관세·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프코비치 집행위원은 "미국과 '균형 있고 공정한' 합의를 타결하길 원한다"며 "이미 여러차례 직접 혹은 전화 협상을 진행했고 '확실한 진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EU는 미국에) 보복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중국의 덤핑 수출을 막기 위해 협조하는 방안도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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