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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트럼프發 관세 불확실성에 美국채 강세·달러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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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시장에 불확실성을 던진 가운데, 6일(현지시간) 미 국채 가격은 예상보다 견조한 국채 입찰 수요에 일제히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10년물 국채 입찰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를 보이며 금리를 끌어내렸다. 420억달러 규모 1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342%로, 마감 시점 예상치보다 1bp 이상 낮았다. 응찰률은 2.60배로 최근 평균(2.56배)을 웃돌았고, 프라이머리 딜러의 인수 비율은 8.9%에 그쳐 시장 내 실수요가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미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10년물은 3.3bp(1bp=0.01%포인트) 내린 4.310%를 기록했고, 2년물은 4.8bp 하락한 3.793%, 30년물은 1.4bp 내린 4.815%로 마감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바일 하트먼 미 금리 전략가는 "입찰 전까진 뚜렷한 방향성이 없었지만, 강한 수요가 확인되며 금리가 본격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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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와 유로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3 [email protected]

시장의 관심은 오는 8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으로 쏠려 있다.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연준의 판단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은 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재개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연내 총 80bp 인하를 점치고 있다.

한편 상무부는 이날 3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1,405억 달러로 전월 대비 14%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세 시행 전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해당 지표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달러화 약세 전환…트럼프 무역합의 지연에 투자심리 위축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합의 지연에 따른 실망감으로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독일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가 신임 총리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달러는 이날 엔화 대비 0.86% 하락한 142.445엔에 거래됐다. 대만 달러는 최근 강세 피로감에 2.6% 하락했고, 캐나다 달러는 마크 카니 총리의 직설적 발언 이후 0.39% 상승한 1.38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카니 총리는 백악관 방문 중 "캐나다를 절대 (미국에)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화는 메르츠 대표의 독일 신임 총리 선출 이후 0.50% 오른 1.1371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메르츠는 첫 투표에서 낙마했지만 재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해 독일 총리에 선출됐다.

스위스 프랑 대비 달러는 0.09% 하락한 0.82145프랑으로 마감됐다. 스위스국립은행(SNB) 마틴 슐레겔 총재는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필요 시 마이너스 금리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0.61% 상승한 1.3378달러에 거래됐다.

맥쿼리 증권은 투자자노트를 통해 "연준이 무역정책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비둘기파적' 시그널을 보낼 것이라는 기대는 과도하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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