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황/뉴스

韓, APEC '지속가능 일자리 포럼' 신설 제안…저출생·고령화 협력 강화

컨텐츠 정보

본문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고용노동장관회의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 포럼' 신설을 제안했다.

세계 각국 노동시장이 공통적으로 인공지능(AI) 및 저출생·고령화 영향을 받는 가운데, 다국가적 정책 협력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APEC 고용노동장관 의장을 맡은 김민석 고용노동부 장관 직무대행은 12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 개회사에서 "우리 노동시장은 적응력과 회복탄력성을 높여 좋은 일자리를 늘리면서, 동시에 일자리 격차 및 양극화를 완화해 나가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는 2014년 베트남 회의 이후 중단됐다 11년만에 열렸다. 주제는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노동시장과 일자리'다. 세계 노동시장 적응력과 회복탄력성을 늘리고, 일자리 격차 및 양극화 완화 방안을 국제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82583f12c51bda5b90fc6038a4e79b30-1.jpg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12일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에서 의장을 맡은 김민석 고용노동부 장관 직무대행이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5.12 [email protected]

김 장관 직무대행은 "최근 글로벌 노동시장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AI 확산과 디지털 전환, 저출생·고령화 등으로 산업 및 인구구조가 급변함에 따라 노동시장 불확실성과 미래 일자리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계속 생성되고 있으나 전통적인 일자리는 사라지고 있으며, 기존 제도 틀 내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새로운 노무 제공자들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노동시장은 적응력과 회복탄력성을 높여 좋은 일자리를 늘리면서, 동시에 일자리 격차 및 양극화를 완화해 나가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러한 도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전환하고 미래 일자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김 장관 직무대행은 "급변하는 노동시장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나가야 한다"며 "노동시장 전환과정에서 나타나는 부문 간 일자리 격차를 줄이고 일자리 이동도 원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또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일자리의 양적, 질적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들보다 확대하고,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며 "산업별, 직업별 인력수요 전망체계를 고도화하고 청년세대가 미래 핵심역량 중심으로 숙련도를 갖춰 나갈 수 있도록 교육·훈련과 일경험 기회를 확대하고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82583f12c51bda5b90fc6038a4e79b30-2.jpg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고용노동장관회의 의장을 맡은 김민석 고용노동부 장관 직무대행(오른쪽)이 12일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윤성미 APEC 고위관리회의(SOM) 의장. 2025.05.12 [email protected]

적극적 직업훈련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근로자가 생애 전 기간 동안기술변화 등에 따라 필요한 직무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 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일자리 상담·매칭 등 고용서비스를 고도화해 청년, 여성 및 고령자가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더욱 확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행은 아울러 "새로운 노동시장의 전환과정에서 누구나 보호받을 수 있도록 촘촘한 일자리 안전망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며 고용안전망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기반 플랫폼 노동을 비롯해 다양한 고용형태의 근로자들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모든 일하는 사람들이 실업, 소득감소, 산업재해 등 위험에서 보호받도록 사각지대 없는 고용안전망 구축과 안전한 일터 조성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 "노동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양극화 위기는 경제체의 개별 문제가 아닌 APEC 공통의 과제"라며 "기술변화로 인한 불평등을 완화하고 모든 근로자가 변화의 혜택을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더욱 긴밀한 협력이 절실한 때"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회의가 향후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속가능한 일자리 포럼' 신설도 제안했다. 그는 "회원 경제체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정례적 '지속가능한 일자리 포럼'의 개최를 제안한다"며 "이는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의 성과를 구체화하고, 민관이 함께 방향을 모색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